캐나다 언론 "송환 일자 등 세부 내용 알려지지 않아"

北, 캐나다 국적 임현수 석방…웜비어 사망 때문?

北억류 31개월 만에 병보석 석방…美오토 웜비어 사망 영향 끼쳤나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10 11: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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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기 노동교화형(종신 강제노동형)’에 처했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62)를 석방했다고 9일 밝혔다.

北‘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병보석 됐다’는 기사를 통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의 2017년 8월 9일 판결에 따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무기 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 됐다”고 보도했다.

임현수 목사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 교회를 설립하고 28년 동안 목회 활동을 했다. 그는 1997년 이후 북한을 자주 방문해 탁아소와 교육기관 등에 인도적 지원을 해왔다.

임현수 목사는 인도주의 사업을 위해 2015년 1월 말 방북했다가 갑자기 한 달 넘게 연락이 두절됐다. 임현수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은 연락이 두절된 지 33일 만에 캐나다 정부를 통해 알려졌다.

임현수 목사는 2015년 7월 30일 북한 당국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마련한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임현수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저지른 가장 엄중한 범죄는 공화국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 모독하고 국가 전복 음모 행위를 감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같은 해 12월 임현수 목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北‘조선중앙방송’은 해당 재판 장면을 자막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선전에 활용했다.

임현수 목사의 ‘종신 강제노동형’ 선고에 캐나다 정부는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북한 당국의 재판 소식을 접한 뒤 “북한의 통치방식, 사법체계의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 “임현수 목사를 포함해 북한 당국이 구금한 사람들을 캐나다 영사가 만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2016년 2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방북해 임현수 목사를 영사접견했다.

지난 8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특사단이 북한을 방북했다. 임현수 목사 석방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캐나다 ‘CBC뉴스’는 9일(현지시간) “총리실 관계자들은 임현수 목사 석방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또한 임현수 목사가 언제쯤 캐나다로 송환 되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임현수 목사는 그동안 지병으로 고통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 캐나다 지부는 지난 6월 “임현수 목사가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북한 당국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한다.

임현수 목사의 병보석 석방 배경에는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오토 웜비어 사건으로 국제사회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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